코로나 새내기, 우리의 랜선 대학 생활
- 작성자 김수현 (2020 입학)
- 작성일 2021-11-18
- 조회수 9319
나는 코로나 19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미개봉 중고’, ‘코로나 학번’이다. 이러한 별명은 코로나 19로 인해 MT, OT, 축제 등 각종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동기들을 처음 만난 우리, 20학번에 지어진 별명이다.
비대면으로 대학 생활을 맞이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힘든 수험 생활을 보내며, 대학에 합격하면 좁은 우물 안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수없이 다짐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를 맞이한 우물 안의 개구리는 캠퍼스를 누비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이라던 꿈을 잠시 접고, 방 안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대학 생활 중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보내야 한다고 해서, 마냥 좌절하지만은 않았다. 오리엔테이션, 교육인의 밤, 나의 꿈을 말하다 등 코로나 19로 인해 미뤄졌던 각종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이기 어려웠던 동기들과의 만남은 줌(ZOOM)이나 온라인 게임 등에서 만나 소소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2년’이라는 시간이 코로나 19와 함께 지나갔다. 소중한 대학 생활 중 절반을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제약을 겪으며 보내야 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를 통해 배운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말로만 들었던 ‘유비쿼터스 교육’, ‘사이버 교육’을 줌(ZOOM), 웹엑스(WEBEX), 메타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참여해볼 수 있었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직접 일상 생활에 활용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대면 상황이었다면 선뜻 도전하기 어려웠을 타 과 전공 수업 수강도 비대면 상황이기에 듣고 싶었던 과목들을 수강해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사람은 물이 절반 정도 차 있는 물컵을 보고 ‘반이나 차 있네’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인 사람은‘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듯이,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비대면 학교생활은 교육과 인생에 있어 새로운 배움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지금처럼 비대면으로 대학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고 해도, 코로나 19라는 제한적인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우물 밖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학문적·실무적 경험을 쌓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